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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골목이라는 책은 김탁환 작가가 그의 엄마와 진해 곳곳을 함께 걸으며 엄마가 풀어 놓는 이야기들을 옮긴 에세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진해의 곳곳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들었습니다.

 

 

 

사실 진해라는 지역은 저에게도 좀 특별한 곳입니다. 작가의 어머니처럼 저희 엄마 역시 진해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결혼을 하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에요. 그리고 저 역시 어릴 때 외갓집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진해는 단순히 군항제가 열리는 벚꽃의 도시로만 기억되지는 않지요.

 

 

 

그런데 저의 진해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깊지는 않아요. 외가 식구들이 다른 지역에 이사를 가는 바람에 그 이후에는 진해에 갈 일이 없었으니 저의 기억은 딱 어릴 때 그뿐입니다. 그러니 책에 나오는 흑백다방이니 양어장이니 그런 장소들은 기억에 없습니다. 단지 살아오면서 엄마에게서 귀 따갑게 들은 곳이기는 해요.

 

 

 

그래서 가본 적은 없지만 엄마가 들려주는 추억담 속의 장소라 낯설지는 않더군요. 책 속에 엄마에게서 들은 장소가 나오니 반갑기도 하고 새삼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나가면서 저희 엄마의 추억도 엿보는 것 같아 흥미로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보다 저희 엄마가 읽으면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권해 드려 읽으셨는데, 읽고 나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옛날 이야기를 늘어 놓으시더라고요. 과거에 얽매여 살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 시절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진해는 어릴 때 외갓집에 간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네요. 해마다 벚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이들 다녀오는 곳이긴 하지만 저는 정작 복잡한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어 그 흔한 진해 벚꽃 구경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저희 엄마 역시 저에게는 외갓집, 엄마에게는 친정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이후 진해에 가신 적이 없는데요. 한 번 모시고 진해에 가 골목골목 엄마의 추억 여행에 동참하고 싶군요. 더 늦기 전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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