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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읽을 책 없을까 책장을 살펴보니 《데미안》《싯다르타》《유리알 유희》《지와 사랑》등 여러 작품을 남긴 작가 '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유독 나무와 꽃을 가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어느새 저도 모르게 책을 펼쳐 들고 있었어요.

 

 

헤세는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정원을 만들었고, 인생 후반기에는 집필 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정원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이 '정원 일의 즐거움'이라는 책도 정원 일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은 글을 모은 것입니다.

 

 

찌들린 생활 속에 식물이나 꽃 등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는데요. '정원 일의 즐거움', 이 책을 읽을 때에도 마치 자연을 바로 앞에서 대면하고 있는 듯하게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 책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제가 지적으로 많이 부족해서인지 미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이해가 더딘 부분도 있더라고요.

 

 

어쨌든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을 보고 듣고 느낀 것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헤르만 헤세의 글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떡여지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나무를 보고 있으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도 하고, 낙엽이 지고 가끔 태풍 등 풍파를 맞아 가지가 부러지기도, 뿌리채 날아가기도 하며 병이 들거나 생명을 다해 죽기도 하지요. '우리네 인생사와 어쩜 그리도 닮았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 인간도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갖은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마지막에는 죽음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맞게 되지요. 이 모든 게 자연의 섭리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무한하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천 년 만 년 살 것 같은 착각, 어차피 종착지는 정해져 있는데, 끝없는 욕심으로 만족이라는 걸 모르고 뭔가 쫓기듯 쉴새없이 앞만 보며 살아가니 말이죠. 그럴 때 다시금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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