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심심풀이 쥐포

입이 심심할 때 오징어 같은 것들을 질근질근 씹어 먹으면 심심풀이로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오징어는 너무 질긴 편이고 그나마 덜 질긴 쥐포를 씹어 먹는 것도 괜찮죠.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쥐포를 샀는데 쥐포를 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아련히 나네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쥐포 먹으면서 명태로 포를 만든 건 명태포라 하고, 오징어포는 오징어로 만든 것이니 장난삼아 쥐포는 쥐로 만든 것이냐고 엄마께 얼토당토 안 하는 질문을 하여 엄마를 당혹스럽게 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라면 쥐포라는 이름 자체만 놓고 보면 그런 의문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쥐포라고 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쥐치포라고 합니다. 쥐치포란 쥐칫과의 생선을 조미하여 말린 것이죠.


쥐치포의 추억

그런데 이러한 쥐치류는 아주 오래 전에는 식용으로 부적당하다고 여겨져 환영받는 생선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70년대부터 쥐치류가 쥐포로 만들어지면서 인기있는 어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쥐포가 국민 술안주, 간식거리로 잡아가게 되고 저 또한 어릴 때 두툼한 쥐포를 구워서 간식거리로 뜯어 먹기도 했으며, 엄마가 해주시는 쥐포무침, 명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쥐포를 잘라 튀김옷을 입혀 튀겨주신 쥐포 튀김 등 쥐포를 무지하게 많이 먹은 것 같네요. 물론 국내산 쥐치포로 말이죠.

그런데 그 이후 1990년대 들어 갑자기 쥐치의 어획량이 급감되었고, 급기야 베트남, 중국에서 수입한 쥐치들로 넘쳐나게 되었으며, 국산 쥐포를 구경하기란 무척이나 힘들게 되었었죠. 요즘에는 어획량이 늘어서인지 국산 쥐치포가 눈에 띄긴 하지만 너무 비싸 감히 맛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쥐치포의 종류

이렇게 해서 지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쥐포는 세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베트남산, 중국산 등의 쥐치를 현지에서 가공까지 하여 파는 완전 수입산 쥐포가 있는데 이는 위생 상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죠. 언젠가 TV에서 베트남산 쥐포의 생산 실태를 봤는데 두 눈 뜨고는 못 볼 정도로 위생상태가 엉망이더군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쥐치 자체는 베트남이나 중국 등이 원산지이지만 가공은 국내에서 한 것인데 삼천포에서 많이 가공하더군요. 그나마 이게 좀 나은데 원료의 원산지와 가공의 원산지를 잘 살펴봐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국내산 쥐치로 국내에서 가공한 순수 국내산 쥐포인데 제일 좋은 건 알지만 비싼 가격에 솔직히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쥐포, 건강하게 먹는 법, 쥐포 굽는 법(굽기)

쥐치 자체는 지방의 양이 적고 단백질도 풍부하며 칼슘, 나이아신, 비타민B1 등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는데요.

조미쥐치포, 즉 쥐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소금이나 설탕 그리고 조미료와 보존료인 솔빈산 같은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이상 그렇게 건강 식품이라는 인식은 잘 되지 않죠. 물론 수입산 쥐포인 경우 위생상태도 염려스럽고요.

그래서 저는 쥐포를 먹을 때 우선 굽기 전에 찬물에 씻은 후 물기를 털어 석쇠 위에 올려 놓고 약불로 천천히 뒤집어 가면서 굽습니다. 물로 씻으면 물컹해져 어찌 먹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씻으면서 식품첨가물이나 더러운 이물도 씻겨나갈 수도 있고요.

약불에 구우면서 어느 정도 수분이 증발되기 때문에 많이 물컹거리지도 않고 오히려 완전히 건조된 쥐치포보다 살이 더 부드러워져 잘 씹혀지기 때문에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도 잘 먹을 수 있답니다. 하나 흠이란 게 굽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죠. 또 질긴 질감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도 적당하지 않을 수 있겠네요.

오랜만에 쥐포 먹으면서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어찌 됐던 짭짤달콤한 맛에 뜯어먹는 재미까지 있는 쥐포는 심심풀이 간식으로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네요. 이상 쥐치포 이야기였습니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