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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지도 꽤 된 것 같다. 그렇게 바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가끔 영화를 보면서 감성에 젖어들고도 싶은데, 마음뿐이지 그저 현실에 치여 사니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여태껏 보고 싶은 영화 중 한 편인 늑대소년도 보지 못했다.
겨우 어제 영화관이 아닌 VOD를 통해서 보게 된 것이다. 영화관의 대형스크린이 아닌 조그만 텔레비젼 화면이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던 것 같다.
그럼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추려 보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어떤 할머니가 미국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고 손녀와 함께 한국의 옛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47년 전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본격적인 영화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녀 순이(박보영)는 폐렴으로 요양차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 집에서 늑대소년(송중기)를 발견하게 되면서 순이는 문명을 배우지 못한 늑대소년에게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까지 하나하나 가르치게 된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서로 연민과 호감 등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하지만 늑대소년은 마침내 사살의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것을 피하고자 순이는 늑대소년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소년이 건넨 한마디, "가지마", 왠지모를 짠한 마음이 드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4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 소녀는 현재 손녀까지 있는 할머니가 되었고,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면서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늑대소년과 재회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내 순이는 늑대소년을 두고 떠나게 되면서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늑대소년이라는 황당한 이야기, 조금은 유치한 듯하기도 하지만 보는 내내 지루함없이 빨려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송중기와 박보영의 풋풋함에 더 매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영화 속 시골 배경은 왠지 정감을 느끼게 하고 옛추억에 잠기게 한다. 늑대소년 철수와 소녀 순이의 사랑 이야기, 결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오랫만에 동화같은 이야기에 푹 빠져 따뜻한 가슴을 느껴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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