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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암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그렇게 실감하지는 못했는데 최근 외삼촌의 폐암진단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의학이 발달하여 암환자도 많이 늘었지만 초기에 발견만 하면 완치율 또한 높아 암은 이제 더이상의 불치병도 아니라고 들었건만 외삼촌은 폐뿐만 아니라 간까지 전이된 상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술은 할 수 없는 상태라 항암치료만 받고 계신 상태입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예상 생존기간이 3개월 정도라고 드라마나 영화 대사에서나 들어봄직한 그런 말을 전해 들으니 왠지 슬프면서도 멍한 느낌 그 자체였어요.


그렇게 투병 중인 외삼촌이 저번 저희 엄마 생신 때 예쁜 꽃나무를 생일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평소에 엄마 생신 때마다 선물을 주시면서까지 챙기시는 분은 아니신데 받으니 감동스럽기도 하면서 묘한 마음이 들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그 나무에 무한한 애정으로 물도 주시고 햇볕이 비치면 햇볕 쬐라고 일부러 창가에 바싹 옮기면서까지 정성 그 자체로 돌보고 계신데요. 하루는 저희 엄마께서 외삼촌과 이야기 끝에 "우리 집에는 꽃, 나무들이 쉽게 시들어 네가 준 나무가 혹시 시들까봐 온 정성을 다 쏟는다"고 했더니 외삼촌께서 "시들거나 죽어도 되니 신경쓰지 말라고, 내년 생일에도 그리고 후내년에도 꽃나무를 선물로 줄테니까 부담없이 키우라"고 말씀하셨데요.

엄마는 제게 그 말을 전하시면서 눈물을 지으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힘들게 투병중인 외삼촌의 그 말 한 마디가 저희 엄마에게는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많이 아려지는가 봅니다. 내년에 또 꽃나무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살아계셔야 할 텐데. 엄마의 말을 전해들은 저또한 저절로 눈물이 고여졌어요.


죽을 수 있다는 공포는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수도 있을 텐데요. 정작 당사자인 외삼촌께서는 주위 사람들보다 더 의연하기도 하고 포기하시지 않고 계속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는 중이에요. 워낙 먹지를 못해 체중이 엄청나게 빠졌었는데 억지로 뭐든 드시고 체중을 불려 나가는 외삼촌의 모습은 어쩜 더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어서어서 치료가 잘 되어 기적처럼 암을 이겨내어 힘들었던 투병생활을 한때의 추억삼아 이야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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