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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유난히도 텔레비젼을 볼 때 가까이서 봐 엄마에게 혼이 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텔레비젼을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봐야 된다고 잔소리를 하시면 좀 거리를 두어 보다가 또 이내 가까이 다가가 보곤 했습니다. 요즘 부모님들도 역시나 텔레비젼이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생각하시고 가까이서 볼 경우 자녀들을 나무라시는 분 많이 계실거에요. 




하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텔레비젼을 가까운 거리에서 본다고 무조건 근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미 근시가 생긴 아이는 텔레비젼에서 아무리 멀리 떼어놓아도 근시의 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럴때 자녀들을 너무 나무라지만 마시고 시력검사를 받아보게 하세요.


텔레비젼을 볼 때 자기도 모르게 자꾸 앞으로 다가가서 시청하는 아이들은 텔레비젼 때문에 눈이 나빠졌다기보다는 시력이 나빠서 자꾸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무조건 야단치면서 텔레비젼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을 것이 아니라 혹시 시력이 나쁘지는 않나 한 번쯤 의심해 보시고 시력검사를 받아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물론 텔레비젼을 가까이서 시청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너무 가까이서 시청하면 눈도 빨리 피곤해지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전자제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파의 위험이 더 많이 노출되므로 적어도 2.5m 이상의 거리, 화면 크기의 5배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사실인데요. 그러나 일단 너무 가까이서 볼 경우 시력의 문제인지 먼저 헤아려 본 후에 야단을 쳐도 늦지 않을 것입니.




저역시 텔레비젼을 가까이서 본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해보니 근시였던 것이죠.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시력이 나쁘다는 사실을 안 이후에도 바로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지 아니하고 몇 년이 지난 이후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부모님의 생각은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속설을 믿고 제 시력이 더 나빠질까봐 제가 안경 쓰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셨죠. 그 당시 저희 집안에 시력이 나쁜 사람이 없어 시력이 나쁜 저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것입니다
.



안경을 쓰는 이유는 눈의 굴절을 조절해 눈의 초점을 맞춰주기 위한 것으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성장이 끝날 때까지 눈이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도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안경을 착용하여 눈이 더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쨌든 저는 부모님의 무지로 오랫동안 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안경도 착용하지 않은 채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로인해 칠판 글씨를 제대로 볼 수 없으니 당연히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성적도 마구 떨어졌었죠.


물론 성적이 떨어진 이유, 공부를 못한 이유를 시력 탓으로 돌린다는 건 어쩌면 저의 얄팍한 핑계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혹시 자녀들 중에 텔레비젼을 너무 가까이 다가가 시청한다면 일단 습관을 고치기 위해 꾸중부터 하시지 말고 그 전에 아이들의 사력검사부터 받아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여름방학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 눈건강을 체크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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