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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일상 생활에 가끔 회의를 느끼곤 한다. 뭔가 쫓기는 듯한 도망자처럼 마구 앞도 보지 않고 쉼없이 달리는 기분이랄까? 그러다보니 막혀있는 장애물도 눈에 보일 리 없다. 덜커덕 걸려 넘어지기 일쑤이다. 아마도 내 마음의 쉼이 절실히 필요한 듯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 마음의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이때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나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쓰나미가 무서운 것은 바닷물이 아닌
바닷물에 쓸려오는 물건들 때문입니다.

회오리바람 또한 바람 때문에 죽는 일보다
바람에 쓸려온 물건들에 치여서 다치고 죽습니다.

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
그 상황들에 대해 일으킨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입니다. -p.39, 휴식의 장 중에서-




무조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며, 노력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 어려움도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 모릅니다. -p118, 미래의 장 중에서-




집중만 하면 전호번호부 책도 재미가 있어요.
지금 삶에 재미가 없는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p.149, 인생의 장 중에서-




삶은 어차피 연극인데
좀 멋들어지게 연극합시다.
마음의 도화지에 원하는 삶을 자꾸 그리다 보면
어느새 그림이 살아서 뛰어나옵니다.
이왕이면 다른 사람과 내가 함께 행복해지는,
그런 최고로 좋은 그림을 자꾸 그리세요. -p.200, 수행의 장 중에서-




나는 여지껏 내 스스로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원인들을 내 안에서 찾지 않고, 어떻게 보면 주위의 나랑 상관없는 것들 탓으로 돌렸던 것 같다. 결국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깊이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불만도 표출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내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셈이다.

그런 면에서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은 충분히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 책이다. 하지만 수양이 덜 된 나로서는 실천은 그렇게 말처럼 쉬울 것같지는 않다. 책 한 권으로 한순간에 나의 온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이 아마도 나의 욕심이지 않을까, 한 발자국 아니 1cm만이라도 아주 조금씩 나아가, 변화된 나의 모습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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