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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순위를 떠나 노래 그자체를 즐기면 어떨까?
    일상, 여행, 생각 2011. 8.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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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MBC '나는 가수다' 6라운드 1차 경연 결과가 방송되었습니다.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 자리를 대신해 들어온 인순이, 바비킴, 윤민수의 본격적인 경합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새 MC 윤종신의 진행으로 시작된 경연. 그 첫번째로 바이브 윤민수가 등장하였는데요. 그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불러 폭발적인 성량을 뽐냈으며 두번째로 인순이는 진주의 '난 괜찮아'를 불러 무대를 장악하였습니다. 세번째로 조관우는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를 특유의 가성으로 임재범의 키보다 두 음 높여 불렀으며 바비킴은 의외의 선곡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불러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자우림의 무대가 계속되었는데요. 자우림의 김윤아는 목이 아픈데도 투혼을 발휘하여 패닉의 '왼손잡이'를 열창하였으며 김조한은 故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슬픈 감성으로 불렀고, 마지막으로 장혜진은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러 그녀가 가진 가창력을 맘껏 뽐냈습니다.




     
    결과는 장혜진이 1위를 차지하였는데요. 3라운드부터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여 더욱 기뻤을 텐데요. 그녀는 1위 호명 후 "믿어지지 않았다. 드디어 1위 가수 소리 듣는다. 더 열심히 해 좋은 노래 들려주라는 뜻으로 알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2위는 그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윤민수.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할 수 있는 경연 첫 순서라 하위권이지 않나하고 조심스럽게 점쳤었는데 의외의 결과였던 것 같아요. 3위는 인순이, 4위 김조한, 5위 바비킴, 6위 자우림, 7위는 조관우 순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른 김조한의 노래를 감명있게 들었는데요. 김조한은 지난 주가 아버지의 기일이었다면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르는 내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 눈물은 바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흘린 눈물로 무대를 마친 뒤 "이 노래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바치는 노래"라며 "음악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간의 시간이 사진처럼 지나갔다고 다른 곳을 봐도 계속 몰입되더라'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런 사연을 가지고 감정에 충실하여 부른 노래는 듣는 사람마저 잔잔한 심금이 울려지는 듯 하여 더욱 감명있게 들었습니다.




    요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노래가 이렇게 감동을 줄 수도 있구나.' 하면서 즐겨 듣는데요. 또한 시청하면서 저 나름대로의 순위도 한 번 매겨 보기도 하고요. 그러면 제가 매겨본 순위와 거의 같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으며 또한 의외의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요. 


    하지만 나와 다른 결과라고 불만을 가질 수는 없죠.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노래를 듣는 기준도 다를 것이고, 느끼는 감정 또한 다를 것이니 일치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듣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저마다 받는 감동 또한 다르며, 텔레비젼을 통해서 노래를 감상하는 시청자의 입장과 현장에서 청중평가단으로 듣는 입장과는 분명히 다르겠죠. 청가평가단이 그들이 현장에서 특별한 감동으로 들어 선택했다면 그대로 받아주어야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솔직히 지금 '나가수'의 경연 자체는 아마추어 가수 지망생은 뽑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노래를 잘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노래로 청중의 가슴에 심금을 울리게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감정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인 것 같습니다. 내노라 하는 그야말로 가창력이 우수한 프로 가수들의 경연인 만큼  이것저것 분석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음악 그자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가수들도 순위를 높게 받기 위한 가식적인 공연이 아니라 순위를 떠나 부담은 떨쳐버리고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으로 맘껏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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