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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왔네요. 음력 8월 15일. 추석은 중추절, 가배, 가위, 한가위 등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죠. 이때는 조상님께 차례도 지내고, 고향도 찾아 그동안 못 뵈었던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도 가질 수 있는 등 따뜻한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명절인데, 요즘 치솟는 물가에 팍팍한 살림살이는 마냥 즐거운 명절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무색하게 명절은 없는 서민에게는 또하나의 무거운 짐 하나 짊어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요.


반갑지 않은 명절이라 그런지, 명절이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서인지 요즘에는 그다지 명절이 가까워옴에도 실감이 좀처럼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고작 명절이 가까워옴을 알 수 있는 건 마트에 가면 각종 선물세트들로 진열되어 있는 것 보면 '과연 명절이구나' 싶을 정도. 그래도 대형 마트는 여기저기에서 선물이나 제수용품 구매하기 위해서 많이 붐비는 편인데요.


하지만 재래시장에 가면 그야말로 한산하기 그지 없어요. 가게마다 상인들만 있고 사는 손님은 거의 찾을 수 없는 광경이랍니다. 평소에는 물론이거니와 명절대목이라 하여도 여전히 손님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옛날에는 북적거리는 시장으로 명절의 기분을 한껏 느꼈었는데 말이죠.





갈수록 힘들어지는 서민살이

저는 아주 어렸을때 저희 집이 시장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재래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깊은데요. 그 당시만해도 대형 마트가 없었던지라 평소에도 상인과 물건을 사려고 하는 손님까지, 북적거리는 그야말로 사람사는 냄새나는 장소이었는데... 명절 대목이 되면 정말 발 한 발자국 옮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어요. 그런 광경은 이제 먼 광경인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장에 채소도 팔고, 생선도 파는 영세 상인들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과거 서민들의 밥벌이는 이제 거의 대기업이 독식하여 재래시장 뿐만 아니라 동네 작은 구멍가게 마저 삼키고 있는 현실은 그저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힘들게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그래서 명절 또한 즐겁게 누릴 수 없는 이웃이 있는가하며, 반면 연휴를 기회 삼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웃도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중 해외를 오가는 여행객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발표되었는데 이처럼 명절을 보내는 것 또한 양극화 현상이 심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기 마련이네요. 세상도 변하니 명절 보내는 세태 또한 변하는 건 당연한 것이므로 그걸 부정하고 싶진 않고요. 그저 서민들이 살아가기에는 힘든 세상인 것 같아 글을 핑계삼아 한탄해 봅니다. 



명절 준비, 한 푼이라도 저렴한 재래시장에서

어쨌든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한다면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것이 좋을 텐데요. 물론 재래시장은 마트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져 특히 젊은 세대라면 더욱 전통시장을 꺼려할 테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부터 시장보다 마트를 더 선호해 대형마트를 자주 애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우리 전통 고유의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층이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돌며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용품 2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전통시장에서는 18만 4천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23만 9천원이 들어,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이 23%나 더 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요즘 천정부지인 물가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닌데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에서 산다면 가계에 많은 도움이 되겠죠. 그러므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한 푼을 아끼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주부들에게는 알뜰하게 명절을 지낼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 또한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 이웃을 돕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더라도 마트의 정확한 저울질이 아닌 덤도 얻을 수 있는 푸근한 이웃의 정도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죠.


제 마음 속의 고향처럼 느껴지고, 그래서 옛날 추억이 저절로 떠오르는 재래시장. 이번 추석 대목에는 그 옛날 제 어린시절의 추억의 한 장면처럼 북적거리고 복잡한 재래시장을 한 번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많은 영세상인,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도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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